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읽음)

무라카미 하루키 (村むら上かみ春はる樹き, 1949~)
– 문학사상 (이윤정)

작가가 스코틀랜드/아일랜드로 떠났던 위스키 여행에서 쓴 글을 엮은 가벼운 책이다. 위스키에 대한 개념관이 형성되고 노르웨이의 숲으로 유명한(읽지는 못한) 하루키에 대해 알게되면서 인지의 영역으로 들어왔던게 기억난다. 서점에서도 못봤었는데 얼마 전에 도서관에서 보고 바로 빌려왔다. 130쪽 정도 분량에 반은 사진이고, 글도 페이지 가운데 조금만 배치되어 있어서 체감상 30분도 안되어서 읽은 것 같다. 마침 싱글몰트인 글렌모렌지 12년 어코드가 개봉되어 있어서 한 잔 마시면서 읽었다.

  • 앞으로 각잡고 여행을 간다면 007, 버번 위스키, 문학 등 테마를 하나 잡아보려고 했는데 책 초반에 작가가 여행을 갈 때는 컨셉을 가지고 간다는 부분이 반가웠다.
  • 내게 있어서 싱글 몰트의 맛은 그 풍경과 깊이 연과되어 있다. 바다에서 부는 거센 바람이 파릇파릇한 풀섶을 어루만지며 나지막한 언덕을 뛰어오른다. 난로에는 이탄이 부드러운 오렌지 빛깔을 내며 타고 있다.
    최근 기억/뇌에 대한 글들을 읽으면서, 우리의 감각이나 생각은 내부의 (multimodal) 예측 메커니즘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가끔씩 상기하는데, 그런 배경에서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과 비슷한 관점으로 써 놓은 글이 마음에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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