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환자에 대한 실험

오늘 서점에서 구매한,  “인간은 어떻게 서로를 공감하는가 – 거울뉴런과 뇌 공감력의 메커니즘” 의 초반부에서 가져왔다.

만약 내가 당신에게 M&M 봉지를 보여주고 안에 무엇이 들어 있을지 물어보면, 당신은 “M&M” 이라고 말할 것이다. 내가 봉지를 열어 실제로는 동전이 들어 있음을 보여주면, 당신은 놀랄 것이다. 그 때 당신의 친구가 방에 들어오고, 내가 당신에게 “저 친구에게 이 봉지 안에 무엇이 들어 있을지 물어본다면 그는 뭐라고 대답할까?” 라고 물어보면, 당신은 아마 “M&M”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 프랑스의 브루노 위커를 방문했을 때, 그는 이론물리학 박사인 제롬을 포함한 자폐증 환자들에게 유사한 실험을 하고 있었다. (…)

브루노는 자신의 책상에서 버터쿠키 상자를 꺼내면서 “당신에게 물어볼 게 있어요” 라고 말했다. “이 상자 안에 무엇이 들어있다고 생각하세요?” 라고 그가 묻자, “쿠키” 라고 제롬은 대답했다. 브루노는 상자를 열어서 예상했던 쿠키가 아니라 색연필 세트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아” 라고 제롬은 말했다. 연구조교가 방 안에 들어오자 브루노는 상자를 닫았다. 브루노가 제롬에게 물었다. “그녀는 상자 안에 무엇이 들어 있다고 생각할 것 같나요?” 그 질문은 너무 시시해서 그에게 모욕적일 것 같았다. (…) 그러나 제롬은 모욕당한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는 “색연필” 이라고 대답했다. 나는 깜짝 놀랐다. 보록 복잡한 수학공식들이 그에게는 아주 명료해 보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알거나 모르는지를 이해하는 능력은 손상되어 있었다.

자폐증에 대해 잘 모르는 나로써는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이다. 처음에 읽으면서 나도 같은 상황에 있다고 생각해 사고실험을 돌려봤는데, 색연필이 들어있으니 뭐 색연필이겠지 라는 생각이 잠시 지나갔다. 그냥 내 멋대로 시뮬레이션을 한 것이니 큰 의미는 없겠지만.

생각을 더 해보니, 제롬에게 “연구조교는 색연필을 못봤고, 저 상자는 버터쿠키 상자이니 연구조교는 ‘버터쿠키’라고 대답하지 않을까요?” 라고 질문했을 때의 답변이 궁금해졌다. “아 그렇네요” 라는 답이 나올까?

댓글 남기기